지난해 11월 23일 한국전력과 2라운드 경기에서 정장을 입고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석 감독은 "정장을 한 번 입었을 때 (한국전력을) 이긴 적이 있어서 오늘도 입어봤다"고 말했다. 석 감독이 정장을 입고 나온 것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두 번째다.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복장을 바꿔서라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한다. OK금융그룹은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직전 경기에선 최하위 삼성화재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석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다. 그런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브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어보려고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OK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27일 병역 비리에 연루된 조재성이 이탈한 뒤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의 자리를 바꿔 어떻게든 메워봤지만 고민을 말끔히 해결하진 못했다.
석 감독은 "(차지환은)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충분히 잘해왔다. 리시브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지금은 아포짓 스파이커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차지환이 해보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믿고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