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BO 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많은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한글로 인사를 전했다.
테임즈는 "제가 이렇게 한 나라와 빠르게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다. KBO에서 경기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을지 전혀 몰랐다"면서 "여러분이 응원할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고 남겼다.
이어 "저와 NC를 포용 해주셔서 감사했다. 어떤 팀을 응원하던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면서 "자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저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달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219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마이너 리그 생활을 마치고 2011년 마침내 빅 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2013년 다시 강등됐다.
반등을 위해 옮긴 무대는 KBO 리그였다. 테임즈의 커리어는 이때부터 180도 바뀌었다. 2014년 NC에 입단해 첫 시즌부터 125경기 타율 3할4푼3리(443타수 152안타) 37홈런 121타점 95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듬해에는 142경기 타율 3할8푼1리(472타수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130득점으로 활약했고, 여기에 도루까지 40개를 기록해 KBO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15시즌 정규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차지했다.
2016년에도 NC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123경기 타율 3할2푼1리(436타수 140안타) 30홈런 121타점 118득점을 기록했다.
NC에서 3시즌 동안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343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테임즈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하며 빅 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밀워키에서 세 시즌 동안 중심타자로 활약했지만, 2020년 워싱턴에 새 둥지를 튼 뒤 부진에 빠졌다. 결국 2021년 일본 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겨 요미우리에 입단, 하지만 1군 데뷔전에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테임즈의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2022년 오클랜드와 마이너 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오클랜드에서 빅 리그 콜업에 실패한 그는 끝내 유니폼을 벗게 됐다.
테임즈는 자신의 SNS에 영어로도 은퇴 소감을 남겼다. 그는 "14년 동안 야구를 직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축복받았다"면서 "풍성했던 내 수염을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