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집값' 주도한 전주 에코시티, 공사 중단에 분양 연기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스마트이미지 제공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사상 첫 3.3㎡(평)당 1천만 원을 넘기며 세간의 관심을 보인 아파트가 최근 공사를 중단하고 입주자 모집도 철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에코시티를 비롯해 전주지역 신규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지난 2020년 집값 과열 현상이 발생했고 전체 아파트 매매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전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불과 3년 만에 아파트를 짓지도 팔지도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착공신고 허가를 받은 에코시티 주상복합 3BL 한양수자인(268세대)이 이달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한양수자인은 지난해 9월 전주시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3.3㎡(평) 당 1190만 원으로 결정됐다. 전주 에코시티 내 아파트 분양가로는 처음으로 평당 1천만 원을 돌파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분양도 미뤄졌다. 한양수자인은 지난해 10월 전주시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신고했지만 넉 달 만에 철회했다. 시행사 측은 3월 다시 모집 공고를 신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가 상승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도내 상당수 신규 아파트들은 부동산 침체의 여파 속에 착공신고 절차를 미루고 있다.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마이너스로 추세가 반전된 뒤 이달 1월까지 5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주택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입주자 모집 공고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상황에서 분양했을 경우 미분양의 우려를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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