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에 국힘 압박 "민주당, 체포동의안 양심 표결해야"

검찰, 오늘 오전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배임 등 혐의
정진석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적 투표해야" 압박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황진환 기자

검찰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만간 국회에 송부될 체포동의안에 민주당 의원들이 양심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연말연초에 핵심 피의자를 잇따라 면회했다고 한다"며 "주고받은 대화가 영화 '대부'에 나오는 마피아 패밀리를 연상케 한다. '알리바이 만들라', '마음 흔들리지 말라' 등 누가 봐도 단속하고 회유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해 국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고 있다. 곧 국회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적으로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또한 "당당하고 떳떳하게 조사받겠다고 하신 분이 증거 앞엔 준비서면만 내밀고, 진실 앞엔 입 다무는 표리부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폐지를 22년 5월과 9월에 국민 앞에 약속하고 진실의 문 앞에선 국민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해 온 방탄 행위들이 민생과 무슨 관련이 있나. 진정한 민생을 원한다면 방탄 입법 독재를 멈추라"며 "죄가 없다면 당당히 조사에 임하라. 자당의 반대파 의원들 만나 체포동의안 부결시켜 달라 읍소할 게 아니라 불체포 특권 (폐지) 약속부터 지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이 법무부 통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보낼 것"이라며 "국회에 송부되면 국회의원들은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껏 표결에 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판사는 영장 발부 전 체포동의 요구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는 이를 국회에 보낸다. 국회의장은 이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해야 한다. 보고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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