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윤핵관 당직 안 줘" VS 안철수 "총선 뒤 당대표 사퇴"

15일 첫 방송토론회서 격돌…천하람, '윤핵관' '계파정치' 언급하며 공세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자신이 대표가 되면 이른바 '윤핵관' 인사들에게 당직을 맡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목표가 내년 총선 승리란 점을 강조하며, 당 대표가 된다면 총선 승리를 이끈 뒤 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윤핵관' 인사들을 집중 겨냥하고 있는 천하람 후보는 당내 계파정치를 언급하며, 김 후보와 안 후보에게 '권력 줄 세우기' 문제를 지적하며 파고 들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사퇴하라"며 공세를 폈다.

15일 첫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장제원 의원은 스스로 모든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다 지키고 있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당직을 맡지 않을 테니 그런 염려를 놓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선 뒤 공천에서 윤핵관의 영향력을 어떻게 배제할 것이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다.

다만 '윤핵관'을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진박감별사'들에 빗댄 천 후보의 말엔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이냐"며 "공천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무슨 얘길 하는 것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총선 필승 카드'를 자처하며 총선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남은 목표는 하나뿐, 내년 총선 승리로 정권 교체를 완성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린다.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간주되는 자신이 당 대표로 부적절하다는 공세에 맞서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그러면서도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 '전 재산'과 '대통령' 중 어떤 것을 포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전 재산'을 고르며 '대통령'에 여지를 두기도 했다. "이미 (재산) 절반 이상인 1500억 원을 기부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 연구비를 문재인정부에서 끊었을 때 그 연구비를 계속 댔던 사람"이란 설명이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리허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황교안 후보는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가 김 후보 소유의 임야를 지나가도록 계획이 변경됐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국민의 불신에 빗대 "지금이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 있게 사퇴해주시기 바란다"고 거칠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반면 김 후보는 당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해당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문재인정권에서 제게 영장 신청을 39번이나 하면서 샅샅이 뒤졌다. (문제가 있었으면) 제가 남아 있었겠냐"면서 황 후보에게 "민주당 소속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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