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서바이벌 오디션 '피크타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 '팀전'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승기가 MC를 맡는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의 음원 수익 정산 분쟁과 결혼 발표 이후 처음 취재진 앞에 나서는 공식 석상이라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먼저 이승기는 여론이 엇갈린 이다인과의 결혼에 대해 "인생 가장 큰 결심이었다. 많은 분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고 연예인으로서는 늘 하던대로 작품으로 만나 뵙게 될 것 같다. 올해는 음악을 더 시작해보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인생의 '피크타임'(전성기) 을 묻는 질문에는 "이게 내 '피크타임'이라고 별로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어느덧 데뷔 19년 차인데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내면의 생각들이 많이 성숙하게 되면서 '피크타임'으로 갈 수 있는 준비를 마치지 않았나 싶다. 너무 달려만 와서 언제가 행복한 '피크타임'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조금씩 되돌아보고 있다. 제 '피크타임'이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후크와 정산 분쟁 중에 있었지만 '피크타임'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이승기가 MC를 맡아 좋은 시너지를 냈던 '싱어게인' 시리즈 제작진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
이승기는 "같은 팀이고 개인적으로 흔쾌히 수락했던 이유는 제작진이 오디션이란 경쟁의 틀 안에서 감동과 따뜻함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걸 알기 때문이다. 공존하기가 힘든데 끝까지 그 가치를 놓지 않는 모습을 봤기에 함께하게 됐다"며 "미묘하고 힘든 시기에 제안을 주셨지만 그 전부터 이야기는 오갔다. 공교롭게도 그런 일이 발생했지만 별개로 제작진에 대한 신뢰로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팀전 시스템인 '피크타임' MC로서는 어떤 역할을 구상하고 있을까.
이승기는 "제 출신이 가수고,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MC를 볼 때 생각하는 건 진정성이다. 내가 궁금한지, 궁금하지 않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들이 궁금하고,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가 기대된다"며 "저만의 장점은 선배들에게 배우기도 했지만 처음과 끝이 똑같게 보여지는 거다. 또 정말 절박한 친구들이 참가하고 있다. 개인의 절박함과 팀의 절박함이 좀 다르더라. 저는 솔로 가수니까 팀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생각을 하게 됐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날 이승기는 삭발 이후 머리카락이 다 자라지 않아 가발을 쓴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삭발을 했는데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후에도 계속 활동이 있다고 하니까 영화 제작진 측에서 배려로 맞춰준 가발이다. 기가 막히지 않느냐. 지금 여기 함께 참석한 분들께도 이야기를 안했는데 아마 제 머리가 지나치게 빨리 자라니까 못 물어보신 것 같다. 정말 철저하게 '피크타임'을 위해 준비를 한 건데 빛을 발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동안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했지만 '피크타임'을 계기로 가수 활동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이승기는 "이전에 예능과 드라마에 힘을 많이 줬고, 가수 활동에 크게 집중한 모습이 없었다. 거기부터 시동을 걸고, 스스로 노래를 하면서 단련해야 될 것 같다. '피크타임' 참가자들을 보면서 제 강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보컬 라이브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시아 쪽으로 라이브 투어를 계획하고 있고, 가수로서 단단하게 준비하는 과정을 쌓고 데뷔 20주년인 내년에 앨범을 준비해 인사 드리고 싶다"고 예고했다.
JTBC 새 서바이벌 오디션 '피크타임'은 오늘 밤 8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