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경남FC 설기현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지 못한 게 올해로 4년째. 게다가 도민구단으로 도비를 지원받는 경남은 최근 감사에서 보조금 및 출장 여비 부당 처리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번 사건으로 경상남도 측은 2025년까지 승격하지 못하면 구단을 해체하거나 실업리그 격인 K3리그 참가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설 감독은 15일 오전 경남 밀양 아리나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경상남도와 구단에서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면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런 일들이 앞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지 100% 정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도민 구단은 매년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굉장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투자할 관심을 심어주기 위한 팀을 계속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설 감독은 2020년부터 경남을 이끌었지만 승격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은 K리그2 준플레오프(PO)에 진출해 부천FC를 3 대 2로 꺾었다. 하지만 FC안양과 PO에서 0 대 0으로 비겨 승강 PO로 가지 못했다.
승격하지 못한 것에 가장 큰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그러나 경남은 설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그는 경남과 1년 재계약했다.
이에 설 감독은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4년째 경남FC를 이끌고 있는데 우리가 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승격이 목표이기도 하지만 제가 하는, 완성도 높은 것이 나타나야 다른 팀과 차별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첫 시즌 왔을 때와 지금 구성을 비교해 보면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교체됐다. 첫 시즌 선수가 3~4명밖에 없다. 제가 원하는 선수로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선수단이 지난 4년 중 가장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설 감독은 "지난 3년을 통해 배운 것은 그런 것 같다. 어떤 것은 통하고 어떤 것은 안 통한다. 그 정리된 것을 이번 시즌 부족함 없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반드시 승격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경남은 다음 달 1일 부천을 상대로 K리그2 홈 개막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