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만을 고려했던 기존 예측과 달리 해양과 대기 등까지 포함한 새로운 기후모델을 적용한 결과다.
세계 10억 명이 해발 10m 아래 저지대에 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구 온난화가 세계적 재난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기초과학연구원(원장 노도영, IBS)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은 남극과 북극의 빙상과 빙산, 빙붕 뿐 아니라 해양과 대기 등 기후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기후 모델을 개발했다.
교신저자인 박준영 IBS 학생연구원은 "남·북극 빙상의 변화를 모의(시뮬레이션)한 기존 모델들은 대부분 빙상의 변화가 해양에 영향을 미치고, 이 영향이 대기와 빙상의 또 다른 변화를 야기하는 상호작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델을 적용한 결과 산업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늘어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빙상 소실에 의해 2150년 해수면이 지금보다 1.4m 더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50년에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50년 해수면이 20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이 IBS연구위원(부순대 부교수)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기후 요소 외 바닷물의 열팽창과 강물 유입 등 다른 기후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해수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8℃ 이상 상승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빙상 붕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60년 이전에는 탄소 순 배출량을 0(탄소중립)에 도달해야만 해수면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악셀 팀머만 단장은 "더 현실적인 예측을 위해서는 각각의 기후 요소와 각 요소간 상호작용을 더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복합적인 지구 시스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며 "모든 기후 요소를 결합한 모델로, 더 높은 공간 해상도에서 빙상과 해수면 변화를 모의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2월15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