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 기대치 보다 높아…금리 인상 우려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듯한 미국 물가에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물가가 전문가들 기대치보다 높게 나왔는데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 대비 6.4%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재작년 9월 수준으로 근접했지만, 지난해 12월 6.5% 오른 것에서 겨우 0.1% 포인트밖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전 3개월 동안 연속해서 0.5%p 안팎씩 뚝뚝 떨어졌던 것에 비해서는 아주 소폭입니다. 전문가 전망치 6.2%보다도 높았다.
특히 12월 대비로는 0.5% 되레 올랐다. 물가흐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충되는 결괍니다. 미국 언론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고착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0.25% 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속도 조절에 나섰던 연방준비제도가 0.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더욱이 유니레버 같은 소비재 회사도 아직 가격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물가 통계에 "물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어 희소식"이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2.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초읽기…야당 체포동의안 대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어제(14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에 대해 추가 소환 조사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출석 당시 서면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등의 조사 태도를 고려할 때 추가 소환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 대표 측이 관련자들의 진술을 인멸할 우려가 있는지도 영장 청구에 고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로서는 중앙지검에서 대장동 사건과 함께 수원지검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묶어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결백과 함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게 됩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며 비공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됩니다.
3.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앞두고 터진 정성호 면회 논란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 12월 9일과 올해 1월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면회하면서 회유성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로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특히 일반 면회가 아닌 '장소변경 접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대로 가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 '알리바이는 마련했느냐'는 취지의 발언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사후에 면담 내용을 살펴보고 이같은 사실을 알게됐다는데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이 대표의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사안에 대해 엄중히 판단하고 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 의원은 김용 정진상 두 사람과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서부터 잘 아는 사이라 인간적 도리에서 위로의 말을 하기 위해 면회를 신청했고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급기야 개인적인 접견사실과 대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장소변경 접견은 일반면회와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일반면회는 수감자와 면회자 사이가 투명한 벽으로 차단된 면회실에서 인터폰을 통해 이뤄집니다. 면회시간은 10분이고 대화내용도 녹음됩니다. 장소변경 접견은 수감자와 면회자의 신체적 접촉이 가능하고 대화내용도 녹음 대신 입회한 교도관이 메모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면회 시간도 30분으로 긴 편입니다. 구치소장이 최종 승인을 해야 가능합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감자 가족들이 이런 형식의 면회를 많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끼리는 신체적 접촉도 허용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면담을 하라는 배려 차원의 제도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성호 의원의 발언도 발언이지만 굳이 장소변경 접견을 신청한 배경도 의혹을 더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반면회가 녹음이 된다는 점을 꺼려해 장소변경 접견을 신청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4. 전당대회 앞두고 PK민심…"맨날 싸우는데 누구 지지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주자들은 저마다 '부산 사나이'를 자처하며 당심에 호소했습니다. 3‧8 전당대회 선거인단의 18.64%가 있는 이곳 지역에서 김기현 후보는 나고 자라 시장까지 지냈던 이력을, 안철수 후보는 선친의 의료 활동과 자신의 지역 현안 관련 활동을 내세우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실제 부산 바닥민심은 어떨까? CBS 취재진이 만난 부산시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수입품을 판매하는 50대 상인은 "정치 불신이 커져서, 누가 잘하고 그런 거에 관심이 없어졌다"며 "맨날 싸우는데 누구를 지지해주겠냐"고 비판했습니다.. 본인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40대도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어졌다. 누가 되나 똑같다"면서 "김기현도 별로지만 안철수도 별로고, 황교안도 답답하다"고 푸념했습니다. 다만 시민들은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엔 대체로 동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