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건 사과한 첫 대통령…盧와 제주의 인연

현대사 비극 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지원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은 4.3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제주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서거한 노 전 대통령과 제주와의 인연을 되짚어 본다.

지난 2006년 4월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은 벅찬 감동으로 가득찼다.

4.3 사건 58주기 위령제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위령제 추도사에서는 "무력충돌과 진압의 과정에서 국가권력이 불법하게 행사됐던 잘못에 대해 제주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제주도민 3만 여 명이 희생돼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 있는 4.3이 화해와 상생이라는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준 일종의 사건이었다.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0월,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를 확정한 뒤 국가를 대표해 처음으로 제주도민과 유족에게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실제로 4.3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5년 1월 27일,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정부도 바로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였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제주를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된 지방자치의 시범도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은 노 전 대통령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하며 "관광과 의료, 교육 등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해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이 사랑하는 평화와 번영의 섬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뒤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자 신분으로 제주를 찾기도 했던 노 전 대통령은 이처럼 재임기간 제주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뜻하지 않은 서거가 제주도민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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