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미.일.호주.인도) 협력체에 한국의 가입 문제에 선을 긋고 나섰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차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펴낸 '인도태평양 전략 자원조달을 위한 필수권고'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쿼드 협력체에 한국과 프랑스를 포함시켜야하고, 미일정책협의위원회(EPCC)에 한국을 결합시켜야한다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먼저 셔먼 부장관은 보고서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미일 3국간 협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과 포맷에 대해 열려있지만 오늘 보인 것이 그 보고서가 촉구하는 바로 그 것이다"고 말했다.
명시적으로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안했지만, 한국의 쿼드 가입은 불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다케오 외무차관은 같은 질문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셔먼 차관의 말에 완벽히 동의한다", "한국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한일간의 관계 복원이 먼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국교정상화 이후 구축된 우호협력관계의 틀을 바탕으로 건전한 양국관계를 복원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오늘 오후에 조현동 차관을 만나 더 생산적인 대화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국교정상화 이후 구축된 틀을 바탕으로 한 관계 복원'은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한일협정 체결 당시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동 외교부 차관은 이날 진행될 한일 양자 회담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한미일 외교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증가하는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삼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대만 해협 문제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서도 한미일 공조 원칙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