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끊어진 한 통의 전화…119 신고 요원의 발빠른 대처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1일 말없이 끊어진 119 신고 전화를 받은 정선아 소방장이 빠르게 대처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노인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정선아 소방장. 연합뉴스

소방 상황실 요원이 말없이 끊어진 119 신고 전화에 빠르게 대처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노인을 무사히 구조했다.

1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주택에서 유선 번호로 119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소방 상황실에 있던 정선아 소방장이 곧바로 전화를 받았지만 시끄러운 잡음만 들릴 뿐 신고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 소방장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계속했으나 신고자는 13초가량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내 전화가 끊겼다.

이상하게 여긴 정 소방장은 이후 1분 동안 3차례 해당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중이라며 연결이 되지 않았다.

4번째 전화 시도에 겨우 연결된 신고자는 "곧 외래진료를 받기로 한 지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어렵사리 상황을 전달했다.

정 소방장은 옆에서 계속 들리는 울음소리에 상황의 심각성을 직감해 곧장 구급차가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한 현장에는 80대 남성 A씨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평소 지병을 앓던 A씨는 구급대원들로부터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안전하게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신고를 했던 그의 지인은 당황해서 상황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소방장은 "모든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응급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는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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