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무대에 복귀한 대전 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이 달라졌다. K리그2 시절 '불호령' 감독이었다면 지금은 선수에게 다가가는 '온화한' 사령탑이다.
이 감독은 13일 오후 경남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8년 만에 K리그1에 올라왔기 때문에 잔류하는 건 명확한 목표고 또한 6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전은 앞서 태국 촌부리에서 1차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거제에 2차 동계 캠프를 차렸다. 이번 시즌 주장 주세종과 지난 시즌 주장 조유민은 예전과 달리 이번 동계 전지 훈련에서 이 감독이 온화해졌다고 평가했다. 예전엔 훈련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호통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화를 낼 만한 일이 없었다"며 "승격 후 선수들의 집중도에 차이가 있었다. 좋아져서 제가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훈련 강도는 떨어졌다고 생각 안 한다. 2부 시절과는 다른 훈련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고 공격 축구로 K리그1에서 즐기는 축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1부와 2부 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그는 "K리그2는 실수가 약간 나도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K리그1은 (우리의) 작은 실수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상대 선수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공격할 때 작은 실수를 개선한다면 지금의 저희 공격력으로도 득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1시즌 말, 대전은 1부 리그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PO) 패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전은 1년 만에 다시 결과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승강 PO에서 김천 상무를 무너뜨리고 K리그1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5년 강등 이후 8년 만의 1부 리그 복귀다.
오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3시즌 K리그1 대전의 첫 홈 개막전 상대는 강원이다. 2년 전 쓰라림이 있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이 감독은 "아픔이 있는 경기가 있어서 제가 이야기를 안 해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들의 아픔을 씻어줄 것이고 승리를 선물하겠다"면서 마수걸이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