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흥국생명은 20승 6패 승점 60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현대건설(승점 61)을 단 1점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두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흥국생명 김대경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준비했다"고 운을 뗀 뒤 "공격이 뛰어난 (김)연경을 막기 위해 상대측에서 김희진과 김수지를 붙혀서 막지 않을까 싶다. 서브를 세게 때려 리시브를 흔들거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 부분에서 천천히 하고 공격적으로 가자고 주문했다"면서 "블로킹이 우선적으로 돼야 경기가 수월해진다. 블로킹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현대건설의 패배로 선두 자리를 빼앗을 기회가 생겼다. 현대건설은 최하위 페페저축은행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에 김 대행은 "순위표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한 뒤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질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우리도 이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직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선 무기력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팀의 경기력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우리 스스로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 생각해보라'고 말했다"면서 "남은 9경기에서 팬들을 위해 웃으면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팬들에게 외면당할 수는 없지 않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고 말했다"면서 "봄 배구의 끈을 놓은 건 아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직전 경기에서 8점, 공격 성공률 27.27%로 부진한 외국인 선수 산타나를 질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시면 잘하는데, 산타는 반대더라"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부상 악재까지 덥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서 바꾸고 말고 할 게 없다. 일단 경기 전 몸 푸는 걸 봐야 알 것 같다"면서 "감독으로서 라인업을 바로 짜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