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스크럼' 전원 생존…희비 엇갈린 '친윤'

3·8 전당대회 '컷오프' 결과, 당대표·최고위원·청년 4명 생존
"'톱3' 전략, 양강구도 깬다"…황교안 '부정선거' 1차 표적
'윤심' 내세웠던 현역의원들 최고위원 경쟁서 대거 탈락

왼쪽부터 천하람 당대표 후보, 최고위원 경선의 김용태·허은아 후보,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 전원이 통과했다.
 
1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당권 경쟁에 나선 천하람 후보, 최고위원 경선의 김용태·허은아 후보,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후보가 본선에 안착했다.
 
이들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개혁 후보 네 명 전원 본선 진출. 이제 오늘부터 꿈★은 이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친윤' 이용 의원이 지난 6일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계 후보들을 한번 검증해 보면 어떨까"라고 발언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도발하더니 검증의 심판대에서 떨어진 건 님이고요"라고 비꼬았다.
 
특히 천 후보는 등록 직전 갑자기 등장해 단숨에 컷오프를 통과했다. 그는 공정경쟁을 위한 당 서약식에서 "뒤늦게 출발했음에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지를 보내주셔서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무겁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지금까지 전대 과정을 돌아보면 국민들께서 국힘이 너무 한가한 거 아니냐고 느끼셨을 것 같다"며 "우리가 용산과 여의도에 갇혀 윤심타령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비윤' 후보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 에 참석해 공정경쟁 및 선거결과 승복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천 후보의 당 대표 경선 전략은 일단 김기현·안철수 중심의 양강구도를 비집고 들어가 3자구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황교안 후보를 겨냥한다. 황 후보가 지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있는 점을 반박하며, '맞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최고위원 경쟁에선 1인 2표제인 만큼 김용태·허은아 후보 중 단일화하지 않고, 두 후보가 완주하며 표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4인 후보는 공동 캠프를 운영 중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각자가 당 대표 1표, 일반 최고위원 2표, 청년 최고위원 1표 등 모두 4표를 행사하는 점에 착안, 4명의 후보를 출격시켰다.
 
한편 '친윤' 성향 후보 가운데서는 탈락자가 다수 나왔다. 워낙 많은 수의 후보가 출마한 만큼 컷오프 통과한 인원도 다수인 반면, 고배를 마신 경우도 생겼다.
 
특히 현역의원이 대거 탈락한 점이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후보와 수행단장었던 이만희 후보가 떨어졌다. 박성중 후보도 컷오프됐다.
 
하지만 최고위원 후보 중엔 여전히 '범(汎)친윤' 성향이 절대 다수다. 김재원·김병민·민영삼·조수진·태영호 후보 등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고위원 컷오프 통과자 8명 중 5명이 친윤인 셈이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친이준석 성향, 그리고 남은 1명은 정미경 후보다. 안철수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문병호(최고위원), 구혁모·지성호(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은 모두 탈락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통과자 중에선 장예찬 후보가 '친윤'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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