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10일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단독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한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SM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하이브는 "지난 1월 15일에 SM이 발표한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와 연계해 SM의 운영 구조를 선진화하는 노력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하이브와의 합의 과정에서 라이크기획과 SM 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 간 일몰조항에 따라 일부 수수료가 이 전 총괄에게 지급되는 내용을, SM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지급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SM 관계사들의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했다.
하이브는 SM 지분 인수와 동시에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대주주 보유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주당 12만원에 소액주주의 지분 또한 공개매수키로 했다.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조달 등의 제반 절차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도 자신이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SM 경영진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이다.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와 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그려 나가는 SM 3.0이 발표되자 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SM은 SM 3.0 시대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팬, 주주 중심의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역시 경영권 분쟁과 무관함을 재차 강조했다.
SM은 "SM이 그리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의미에 대해 카카오 측과도 충분히 소통하고 합의해왔다. 결국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사업체인 라이크기획 프로듀싱 계약 종료에 대해서도 "최대주주 홀로 매년 영업이익의 상당한 부분(2015년부터 2021년까지 최저 27%부터 최고 199%까지)을 수취하는 구조로 인해 배당 등 주주환원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가 본격화되자, SM 내부에서도 점차 이러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깨닫게 됐다. SM과 SM의 아티스트를 누구보다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주주들이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한 지점들에 관해 원점에서부터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했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성을 다해 다양한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22년 9월 15일 계약 조기종료 통보를 했고, 2022년 10월 14일 당사의 이사회 결의에 의해 2022년 12월 31일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SM은 약 600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SM 3.0 전략을 변함없이 시행해 나가겠단 방침이다.
SM은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SM 3.0 시대를 통하여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SM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임직원 및 주주 분들과 함께 하겠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팬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M 3.0 사업 전략의 후속 발표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