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는 지난달 kt와 1+1년 총액 3억 원(1억 3천만 원, 옵션 2천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2리, 1홈런, 8타점, 9득점으로 부진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kt에 남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신본기는 "kt가 아니었으면 다른 데서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년 계약이 아니라서 야구를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재도약을 외쳤다. 이어 "경기에 많이 출전해야 좋은 옵션이 포함돼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려면 일단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탓에 1군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고, 데뷔 후 처음으로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한다. 신본기는 지난 1일부터 익산 야구장에 차려진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낯선 환경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신본기는 "2군 캠프는 처음이다. 생각보다 스케줄이 빡빡하고, 중간에 쉴 틈이 없다"면서 "2군 캠프라 분위기가 처질 줄 알았는데, 더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다.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존경하던 경남고 전광열 코치님이 쓰셨던 번호다. 지금은 감독님이 되셨다"면서 "프로에 입단할 때 56번을 달고 싶었다. 처음엔 그 번호를 달고 1군에서 뛰었고, 내가 좋아하는 번호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본기는 새 시즌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2군에 있고 싶은 선수는 없지 않겠나. 잘 준비해서 끝까지 1군에 남아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면서 "적재적소에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