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법무부 관계자 말을 빌려 승리가 9일 오전 여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이날 오후 보도했다. 당초 승리는 주말인 11일 토요일 출소 예정이었으나 이틀 먼저 사회에 나오게 됐다. 출소 시점이 앞당겨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럽 버닝썬' 관련 범죄 의혹은 2019년 1월 처음 알려졌다. 2018년 11월 클럽 버닝썬의 대표이사 B씨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음에도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리어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 과잉진압과 편파수사를 했다고 한 A씨의 주장이 보도된 게 시작이었다.
승리는 '승츠비'(승리+개츠비)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데 예능을 적극 활용했고, 예능도 여기에 동조했다. 연예인과 사업가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식으로 승리를 '진정한 셀럽'으로 띄우는가 하면('라디오 스타'), 클럽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밝힐 기회를 주고('미운 우리 새끼'), 직접 클럽 공연을 점검하는 일상('나 혼자 산다')을 노출시켰다.
이후 승리가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승리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됩니다"라며 "이 시점에서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계약 종료를 알렸고, 승리가 속한 팀 빅뱅도 4인조로 재편됐다.
경찰은 2019년 1월 버닝썬 내 성폭행·물뽕·경찰관 유착 의혹 내사에 착수했고 그로부터 1년 후인 2020년 1월 검찰은 △성매매 알선 △성매매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업무상 횡령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8개 혐의로 승리를 불구속기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특수폭행교사가 추가돼 총 9개 혐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에서 8차례에 걸쳐 판돈 188만 3천달러(한화 약 22억 200만 원)에 이르는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도박 필요 자금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8천만 원) 상당의 칩을 카지노 운영진에게 대여받으면서 정부에 신고하지 않아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그해 3월 강원도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해 군인 신분이 되면서, 승리 사건은 군사법원으로 이관됐다. 군사법원은 2021년 8월 1심 선고에서 승리에게 징역 3년 및 추징금 11억 5690만 원, 신상정보 등록을 선고했다.
지난해 1월 고등군사법원은 2심에서 승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형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처벌이 너무 무겁다는 승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다. 카지노칩이 대외적으로 거래되는 외화가 아니라 카지노에서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추징 명령도 취소했다.
같은 해 5월에 대법원이 1년 6개월 실형을 확정, 병장 신분으로 국군교도소에 미결수로 수용돼왔던 승리는 민간교도소로 옮겨졌다. 여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친 승리는 9일 출소해 세상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