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풍선은 '하늘의 눈, 숨은 킬러'였다

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본토 하늘을 비행하다 대서양 상공에서 미군 전투기에 추락당한 중국의 정찰풍선의 비밀이 하나 둘 벗겨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지난주부터 미국정부가 파악한 중국의 정찰 풍선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정찰풍선 프로그램이 전세계 여러 나라의 군사 능력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도입된 글로벌 감시 활동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인공위성보다 뒤떨어져 보이는 열기구 형태의 풍선을 정보수집에 활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간파했다.
 
미 해군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미 해군 제공

미국 정부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풍선이 인공위성 보다 뛰어난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인공위성은 정해진 궤도만을 돌지만 정찰풍선은 자유자재로 장소를 이동하며 지상의 정보를 샅샅이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공위성보다 지구에 더 가깝게 비행하는 만큼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에 궤도만을 도는 인공위성에 비해 상대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고, 레이더도 회피할 수 있다.
 
대기 흐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정찰 풍선의 또 다른 임무라고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중국의 미사일 운용에 필요한 대기조건을 인공위성은 파악할 수 없지만 풍선은 그와 관련된 지식을 확장하고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이미 2020년 초 중국 인민해방군일보 보도를 통해 중국 국방기술대학에 풍선 전담 연구팀이 활동중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중국의 장교들이 정찰풍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는 주장을 이 중국매체가 여러차례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민해방군일보는 2021년 한 기사에서 이 풍선에 대해 "저고도 및 지상 목표물을 담당하는 하늘의 강력한 눈"이라며 "미래에 풍선 프로그램은 심해의 잠수함처럼 오싹한 숨은 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NN은 이날 중국이 다양한 모델의 정찰 풍선들을 수년간 5개 대륙에 보내 최소 24건의 임무를 수행토록 했으며 6건은 미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PBS와 인터뷰에서 이번 정찰풍선 사건으로 중국과의 관계에 큰 타격을 입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부인했다.
 
미국 국방부는 정찰풍선 격추 직후 양국 국방 수장 간 통화 요청을 중국이 거절했다는 사실을 전날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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