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대학, 올해 등록금 인상…교대 8곳·사립대 4곳

대학 등록금 고지서. 연합뉴스

전국 4년제 대학 중 교대 8곳, 사립대 4곳 등 12개교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파악한 191개 대학의 2023학년도 등록금 현황을 보면, 전체의 6.3%인 12개교가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 중 8개교가 국공립대학으로 모두 교대다. 교대는 캠퍼스, 자산 규모가 작아 등록금 인상 외에 다른 수입원이 크지 않아 줄줄이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립대에서는 부산에 소재한 동아대 등 4개교가 올렸다.

충북 청주에 있는 사립대인 청주대만 유일하게 등록금을 내렸다. 청주대는 대학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0.46% 내리는 등 5년 연속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7.5%인 148개교는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대학은 29개교(15.2%)다. 광주가톨릭대는 등록금이 없다.
 
사총협은 전국 191개 대학의 지난해 평균 등록금은 658만1천 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립대(152개교) 평균은 723만6천 원, 국공립대(39개교) 평균은 391만 4천 원이었다.

사총협은 학령인구 감소와 물가 상승, 장기간 계속된 등록금 동결로 교육 여건이 열악해졌고, 임금 동결로 교직원의 사기도 저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 등록금을 정부가 동결할 근거가 없다"며 "고등교육법에 보장된 대로 대학이 직전 3년간 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등록금 동결·인하 여부와 국가장학금 2유형과의 연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올해 국가장학금 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학에 한해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3800억 원을 국가장학금 2유형으로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 정책 기조에 동참하지 않고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학들이 총선이 있는 내년에 집단적으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기자단이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49.1%가 올해나 내년에 등록금을 올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쯤 인상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3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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