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22시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스피드 업 규정 강화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경기당 볼넷은 2021년 8.38개에서 6.90개로 감소했고, 정규 시즌 720경기 평균 소요 시간(9이닝 기준)은 3시간 11분으로 2021년 3시간 14분보다 3분 빨라졌다.
2023시즌에는 더 빠른 진행을 위해 스피드 업 규정을 강화한다. 팬들에게 더 재미있고 박친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한다.
먼저 경기 중 감독, 코치의 마운드 방문 시간을 엄격히 적용한다. 마운드 방문 시 감독, 코치 또는 선수는 최대한 신속히 움직이며, 각 방문 시간은 30초로 제한한다. 30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심판은 이를 통보하고 감독 또는 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30초가 경과한 시점에 곧바로 플레이가 시작될 수 있도록 25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이를 통보하고 감독 또는 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포수는 30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투수의 경기 운영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을 경우 주심은 첫 번째 경고, 두 번째부터는 벌금 20만 원을 부과하고 볼로 판정했다. 하지만 이제 12초 이내 투구하지 않으면 경고 없이 곧바로 볼로 판정한다. 이 규정은 2023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시범 운영 후 2024시즌 KBO 리그 적용을 검토한다.
또 심판이 적극적으로 스피드 업을 강조하며 경기를 운영토록 하기 위해 심판 고과에 스피드 업 평가를 실시한다. '엄격한 스피드 업 규정 적용', '적극적인 스피드 업 독려', '매끄러운 진행으로 신속한 경기 기여' 항목 등이 심판 평가에 추가된다.
이와 함께 클리닝 타임 때 출장 대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행위도 금지한다. 또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의 심판실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며 사적인 접촉도 금지한다. 위 사항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스피드 업 강화로 KBO는 2023시즌 정규 시즌 정규 이닝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5분 이내 단축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 또 스피드 업이 가능한 규정 신설 등을 연구하고 적용을 검토하여 지속적으로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더 많은 리그 관계자들이 스피드 업에 관심을 기울 수 있도록 매월 스피드 업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며, 구단별 경기 시간 순위를 집계해 미흡 구단에 통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