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국가산단의 역사를 기념하고 이주민들의 향토역사를 기록할 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8일 전라남도의회에 따르면 주종섭 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6)은 지난 6일 기획행정위원회 자치행정국 업무보고 자리에서 "여수산단을 비롯한 전남도내 광양‧대불 산업단지 역사관과 산단 조성으로 이주한 주민들의 향토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67년 준공된 여수산단은 40개 이상의 마을에서 3천여 가구와 2만 명 정도가 여수시 인근과 경향각지로 이주를 했지만, 이들의 망향동산이나 마을 역사관 등이 없는 상태이다.
주 의원은 "국가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여수와 광양, 대불‧목포 지역 주민들의 삶의 변화가 분명히 일어났다"며 "산업단지 기업체들과 전라남도가 합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삶의 터전을 내주고 이주한 주민과 마을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여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원은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지 50여 년이 지났음에도 산업단지 기념관 시설조차 없다"며 "기념관이 조성된다면 보존 기록가치가 분명한 이주민들의 마을 역사도 포함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로 희생된 노동자를 기리는 추모탑이 올해 건립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화순에 진폐증 환자를 위한 추모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처럼 여수도 산업재해로 희생된 노동자를 기리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