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이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와 연대의 거리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분향소를 지나던 시민들도 기도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사랑하는 이들을 준비 없이 떠나보내는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이 지나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에 다시 차려진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10.29 참사 초기 정부 주도로 영정과 위패도 없이 차려진 분향소와 달리 유가족들이 직접 시민들의 추모행렬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오소서 내 주여"
(장소) 10.29 이태원참사 추모와 연대의 거리기도회/ 어제(7일),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은 서울시청 분향소가 다시 차려진 뒤 처음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기도회에는 주최 측과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나던 시민 등 10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초기부터 유가족들을 도와 온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자캐오 신부는 사랑하는 이들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이들을 위로하는 일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자캐오 신부 / 대한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이것은 여야가 있는 것이 아니고 정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삶과 죽음의 이야기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사람들의 간절한 노래이자 기도입니다. 그 자리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어디에 함께 하실까요"
기도회 참석자들은 또,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의 회복과 이태원 참사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도했습니다.
[녹취] 강하니 신부 / 대한성공회 전국여성성직자회
"그 참사를 안타까워하며 상처와 절망으로 힘겨워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숨결을 깊이 호흡하며 조금씩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가운데 이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답을 찾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허락해주소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분향소를 철거하려는 서울시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정부를 향해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그러면서 우리사회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갑자기 떠나보내는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이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유정 (고 유연주 언니) /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시민 여러분, 저희 유가족들이 겪어보니 사랑하는 사람을 준비도 없이 갑자기 떠나보내는 일은 감히 인간이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다른 누군가가 이런 똑같은 고통을 겪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온몸을 다해 막고 싶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기억행동 그리스도인 모임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 마다 희생자 추모와 연대의 거리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