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이르면 올 봄 바다에 방출하기로 한 가운데,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농어에서 지역 수협이 정한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검출됐다.
이처럼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은 '무책임한 방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는 지난 7일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어획한 농어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 함유량이 1㎏당 85.5베크렐(㏃)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획 지점은 이와키시에서 8.8㎞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75m였다.
후쿠시마현 어협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전 사고 이후 1㎏당 세슘 50베크렐을 상품 출하 기준치로 정한 바 있다. 이는 일본 정부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보다 엄격한 것이다.
후쿠시마현 어협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이날 잡은 농어를 전부 회수하고, 당분간 농어 판매를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오염수 방출이 본격화되기 전에도 잡은 물고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4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의 세슘 농도는 270베크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를 3배 정도 초과한 수치였다.
지난해 1월에는 세슘 농도가 무려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우럭이 잡히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 검사 당시 이미 출하 제한 상태였던 민물고기 곤들매기와 민물송어 각 1건에서도 역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해 올 봄이나 여름쯤 방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측 설명에 따르면,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 등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이 걸러진다. 다만,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