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산업의 기본이 되는 분야에 세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공직자들이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가 끝난 뒤 각 부처의 국·과장, 사무관들과 가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행사는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공무원들이 먼저 윤 대통령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윤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총 13개 부처 국장, 과장, 사무관 등 MZ세대 70여명을 포함해 15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질문을 받기에 앞서 "26년 간 공직생활을 한 선배로서 공무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고 직업공무원들의 오랜 경험과 과학·상식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아울러 "직업공무원들은 어떤 정책이 국익이나 국민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작동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가진 나라가 국민을 부유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며 "시장이 공정하게 작동하고 기업들은 국가의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세계적인 기업을 다수 보유한 초일류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업무 중 느낀 다양한 경험 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도 공유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주문에 여러 공무원들은 앞다퉈 질문을 이어가는 등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환경 분야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법도 있지만,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며 "시장의 경제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도록 공직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더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정부가 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시에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전문성을 쌓을 기회가 줄어드는 등 어려운 점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면서 "국내 대학의 연합 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공직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직자들을 격려하기보다는 오히려 큰 에너지를 받은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세종시에서 국무회의가 열릴 때마다 공직 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 이어 참석자들과 스탠딩 오찬을 했으며 젊은 공무원들과 셀카 촬영도 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
공무원과의 만남 이후 이날 오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인, 학생창업자 등 50여 명과 간담회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정부가 국정을 이념이 아니라 과학에 맞추고,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서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를 지향할 때 우리 기업들도 세계 기업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지역에 뿌리를 둔 첨단 과학기술, 디지털 혁신기업이 당당하게 세계 무대로 나가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만 있어서는 기업을 키워나가기 어려우니, 법률 전문가나 회계사와 같이 창업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한 기업인이 "대통령님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업사원 1호이니 외국에 가실 때 한국에도 자랑스런 우주기업이 있다는 것을 널리 선전해 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외국 나갈 때 여러분도 함께 나가서 같이 홍보하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