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위치한 안디옥 개신교회(기감 장성호 선교사)가 붕괴됐다.
현지 선교사에 따르면 교회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디옥개신교회는 안타키아(안디옥)의 유일한 개신교회로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가 지난 2000년 프랑스은행 건물을 인수해 세웠고,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지원을 해오고 있다. 건물 자체는 10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림교회는 현지시각 6일 안타키아에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혈맹인 튀르키예 참전용사를 위로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참전용사 위로행사를 위해 안타키아에 머물고 있던 광림교회 권순정 목사(목회선교지원 담당)는 7일 CBS와 통화에서 도시의 모든 시설이 파괴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권순정 목사는 "안디옥개신교회는 비교적 튼튼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붕괴됐다"며, "주변 집들은 완전히 폭삭 내려앉을 정도로 지진피해가 심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이어 "일행 11명은 현재 현지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량으로 3시간 거리 떨어진 메르신 지역으로 대피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광림교회 김정석 담임목사와 교인들은 안티키아로 들어가기 전 지진이 발생해 현장에 가지 못한 상태로 인근에서 장성호 선교사를 만나 구호 활동을 논의했다.
김정석 목사는 튀르키예 안타키아 주민들과 교인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긴급지원금을 전달했고, 교회 자체적으로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는 안디옥개신교회와 주변 마을 긴급 구호를 위해 3만 달러를 보냈다.
안디옥개신교회 장성호 선교사를 비롯한 현지 선교사들은 현재 안타키아에서 튀르키예 현지인들과 시리아 난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고 있다.
장성호·박조디 선교사 부부는 "지진으로 모든 육로와 항공편이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튀르키예 정부가 구호활동을 펼친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당장 먹을 물과 에너지바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 부부는 또, "지진으로 오갈 곳 없는 이들이 대피할 수 있는 쉘터 마련도 시급하다"며, "우기에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 탓에 이재민들의 추가 피해도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성호·박조디 선교사 부부는 "사람들이 장작불을 피우고 무질서 한 상황에서 건물 잔해에 묻혀 있는 사람들을 부르는 소리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들로 도심이 마비상태"라며, 한국교회가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