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는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 WCC 11차 카를스루에 총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을 파송했고, 전 세계가 직면한 선교적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WCC총회를 경험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에큐메니칼 지도력을 높이기 위한 모임을 마련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 교회는 지난 해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린 WCC 11차 총회에 역사상 가장 많은 2백여 명을 파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청년 참가자는 50여명이나 됐습니다.
청년들은 WCC 총회장 안팎에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과 유럽교회와의 만남프로그램, 브루넨이라는 대화공간을 통해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와 불평등, 노동, 평화의 문제들에 대해 한국교회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녹취] 이주은 / 이화여대 (WCC 11차 총회 참가자)
"각 국가의 유명한 젊은 신학생, 목사님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한국에 대해 K-POP, BTS만 알았지 평화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일에서 한국사회 청년 노동현실을 알렸던 한 청년은 디지털기술이 발달할수록 청년 노동자들의 설자리가 줄어드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녹취] 김주역 / 장신대 신대원(WCC 11차 총회 참가자)
"내가 당장 정규직이 아니고 비정규직인데 평화 통일이 무슨 소용이냐는 거잖아요. 그러면 네가 왜 가난한데 역질문을 던져서 그러면 너희들이 왜 가난한지에 대해서 공통적인 의제를 모아보자고 담론화를 시켜본다면 차라리 그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 청년위원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WCC 11차 총회 참가자들과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에큐메니칼 지도력 형성 모임을 가졌습니다.
창조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와 정의, 불평등, 평화의 문제 등에 대해 청년 에큐메니칼운동을 활성화해보자는 취집니다.
[인터뷰] 이근복 목사 /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
"저는 한국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기운이 생겨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굉장히 (WCC에 )참석한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기대를 많이 하는데 이 모임이 끝나고 계속해서 건강한 지도력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 세대 에큐메니칼 운동을 한 사람들의 과제이다고 생각합니다"
에큐메니칼 지도력 형상 모임에 참석한 청년들은 일반사회 뿐만아니라 교계 역시 청년들을 MZ세대로 분류하면서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어줄 수 있는 대화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윤한나 / 이화여대
"청년들의 열정을 의심하기보다는 청년들을 모으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할 것 같고 더 많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 봐야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고 청년들의 책임을 물으시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청년들을 받아주시는 게 가장 필요한 기독교적인 자세가 아닐까"
[녹취] 신현수 / 장신대 신대원
"아직은 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할까요.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를 해 볼 수 있는,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아무리 보수적인 교단의 친구들일 지라도 어려울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열려있는 젊은 신학생들을 위한 아젠다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에큐메니칼 지도력 형성 모임은 6일과 7일 이틀 동안 에큐메니칼 현장 활동가들과의 대화마당을 진행했고, WCC 총대를 지낸 이화여대 장윤재 교수와 함께 일치와 성 정의, 생태, 경제, 디지털 등 에큐메니칼 의제에 대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