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로 옆에 있는 이 깃발…'미사일 총국' 신설 관측(종합)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석상에 앉은 김 위원장 뒤쪽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관련 사진에는 북한이 앞서 공개한 적이 없는 군 깃발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자리 뒤편에서 왼쪽으로 첫 번째에 위치한 군기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 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져있다. 
 
이로 미뤄 볼 때 북한은 탄도미사일 부대를 직접 운용하는 '전략군'과는 별도 조직으로 '미사일 총국'을 신설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사일 총국은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물자조달과 생산, 관리에다 전반적인 행정 수요까지 반영한 총괄 조직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00년대 초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미사일 담당 총국으로 있다가, 2016년에 리병철 중심의 로케트공업부로 확대 개편됐고, 현재의 '미사일 총국'으로 이름이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사일 총국과 관련해 "군 산하가 아니라 김 위원장 직속의 당 부서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직접 지도·감독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북한, '미사일총국' 깃발 첫 등장. 연합뉴스

군기 중앙의 마크에는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미사일이 지구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원자가 이 미사일을 감싸고 있는 형태의 마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전술핵과 전략핵 미사일 개발 담당 조직임을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기 상단에는 쓰여 있는 '016'이라는 숫자는 이 조직의 모태가 2016년에 창설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합참은 '미사일총국' 부대의 존재에 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인지하고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이 조직에 공식적으로 밝히거나 확인하는 과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4차와 5차 핵실험,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 발사, SLBM 북극성-1형 발사 등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갔던 2016년에 핵·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전담조직을 비공개로 신설하고 활동을 하다가 이번에 존재를 처음 알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사일 총국의 깃발이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부대의 위상이 매우 높아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이 군기를 배치함으로써 핵·미사일 개발 담당 조직의 존재를 이번 회의를 통해 의도적으로 과시하며 노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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