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외치는 남기일 감독의 선택이었다.
남기일 감독은 7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지난해 여러 부분에서 내부적인 대화가 없어서 힘들었다. 올해는 내가 방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소통이라 생각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선수들에게 컨디션은 어떤지, 가족은 어떤지, 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 최영준을 비롯해 주장단에 속한 고참들, 특히 구자철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장단과 식사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 구단이 원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FC로 이적한 윤빛가람 때문에 남기일 감독도 바뀌었다. 윤빛가람은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지만, 지난해 제주에서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1년 만에 제주를 떠났다.
남기일 감독은 "대화를 많이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감독을 하는데 있어서 공부가 많이 됐던 선수 중 하나"라면서 "가진 기량이 운동장에서 많이 보여지지 않았다. 많이 출전을 못 시킨 부분도 미안하다. 윤빛가람의 생각과 내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다. 소통 문제였고, 올해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치진 개편도 같은 맥락이다. 남기일 감독은 새 코치진과 의견을 나누면서 새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설렌다"는 표현을 쓸 정도.
남기일 감독은 "전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의견 공유를 통해 공격적인 부분, 수비적인 부분들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나갈지 도움을 준다"면서 "감독 11년 차인데 설렐 정도로 코치들이 잘해주고 있다. 코치들을 보면 첫 사랑이 생각날 정도로 설렌다"고 웃었다.
새 시즌 목표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깨는 것이다.
남기일 감독은 "지난해부터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올해도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면서 "2위가 목표다. 울산과 전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라, 꾸준하게 만들어진 팀이다. 제주도 선두로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먼저 2위를 목표로 전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