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한 것과 관련해 "나중에 (심정이) 정리가 되면 그때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자세한 말을 아꼈다.
이 장관은 6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오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됐는데 어떤 심정인가"라고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이 "그동안 행안부 장관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스스로 평가하기에 잘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 장관은 "제 스스로 평가하기는 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다시 "썩 잘했다고는 생각 안 되죠?"라고 질문하자 이 장관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이 거듭 "지금은 멍합니까", "기분이 좋습니까"라며 비꼬듯이 질문하자 이 장관은 "그렇지 않다"라고만 답했다.
이 장관은 '72시간 후면 집에 가셔야 하는데, 집에 가서 뭐 하실 생각인가'라는 정 의원의 말에는 "그런 말씀에 대한 답변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野) 3당은 이날 본회의 직전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책임으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이날 본회의 개의 직후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보고하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표결에 부쳐야한다.
민주당은 오는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시작 직전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무위원 탄핵안은 재적 의원의 과반 찬성이면 의결할 수 있다. 169석을 가진 민주당 단독으로도 본회의 통과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