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당사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신과 통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신작 소설이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자청하고 "오늘도 여러분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저를 쫓아다니며 김 전 회장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낼 게 분명해 미리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 3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고, 같은 해 1월 중국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전화를 바꿔줘 이 대표와 통화하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일부 언론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등이 한자리에 모인 날짜가 2019년 1월 17일이라고 지목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2019년 1월 17일 자신이 이른바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발언'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을 받았다면서, 일종의 알리바이를 꺼내 반박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주장하는, 혹은 흘린 취재 자료에 의하면 그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전화를 바꿔 줘서 통화를 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 만찬이 오후 6시부터 8시경까지였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한 이야기냐. 이 전 부지사가 그날 (중국으로) 출발했는데, 명색이 부지사가 그날 제가 재판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런 전화를 바꿔줄 일이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이) 대장동 시리즈물, 성남FC 시리즈물에 이어 신작을 내놓았는데, 그 이전의 시리즈물도 형편없는 완성도를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최소한의 개연성도 찾기 어렵다"라며 "소설이 재미가 없다. 너무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쌍방울 측의 대북 로비 사건은 온 국민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인데, 무관한 경기도 또는 이재명을 왜 관련시키느냐"라며 "관련시키려면 기본 팩트가 있어야 하고 최소한의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