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지 의사를 밝힌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처음으로 포함된 조사에서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이른바 '이준석 스크럼' 중 당 대표 후보인 천 위원장이 4위까지 살아남는 '컷오프(예비 경선)' 통과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당 대표 적합도에서 안 의원(36.9%)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32.1%), 황교안 전 대표(9.3%),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8.6%)이 뒤를 이어 2~4위를 차지했다.
5위부터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2.9%), 조경태 의원(1.9%), 김준교 전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1.5%), 윤기만 태평양 건설 대표(1.1%), 윤상현 의원(0.7%)으로 각각 집계됐다. '없음·잘모름'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5.0%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19(총 통화시도 3만4344명,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이 중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6.7%, 국민의힘이 37.0%였는데 정의당이 1.6%, 기타 정당이 2.4%, 없음 11.8%, 잘 모름이 0.5%에 달했다.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는 이 중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응답한 38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 포인트이다.
안 의원은 수도권과 TK(대구·경북) 등 영남 지역에서도 모두 김 의원에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안 의원은 40.1%, 김 의원은 29.6%를, 인천‧경기에서 안 의원은 37.4%, 김 의원은 34.3%를 얻었고, 대구‧경북에서 안 의원은 37.9%, 김 의원은 33.1%를 얻었다.
'윤심(尹心)'과 가장 가까운 후보란 평가를 받는 김 의원이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영남권에서도 안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TK 등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텃밭' 지역이면서 전대 선거인단인 책임 당원이 다수 분포된 지역이어서 향후 추세가 중요하다.
'양강구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처음 포함된 천 위원장은 4위를 차지하며 '깜짝' 등장했다. 3위를 기록한 황 전 대표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연령대 별로 천 위원장은 18~29세(지지율 18.7%), 50대(10.2%), 60대 이상(6.0%) 등에서 황 전 대표(각각 13.6%, 7.8%, 5.7%)를 앞섰다. 지역 별로는 황 전 대표가 대구‧경북(16.1%)에서 천 위원장(7.6%)을 눌렀고, 천 위원장은 서울(9.7%)과 인천‧경기(12.5%) 등에서 황 전 대표(각각 5.8%, 2.6%)를 앞섰다.
이들 중 오는 8~9일 진행되는 컷오프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들은 4명이다.
천 위원장이 책임당원 6천 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4위 안에 든다면, 본 경선에 진출할 수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는 천 위원장은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그는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 후 첫 여론조사에서 성큼 순위권으로 올라섰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은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림가중)해 추출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