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맞대결 못 뛰는 오지영, 이번에도 응원 단장으로 나선다

웜업존에서 동료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 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은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없지만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선수단과 동행했다.

오지영은 지난해 12월 26일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에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오지영을 영입했다.

그런데 GS칼텍스는 이적 과정에서 오지영에 '전 소속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걸었다. 이에 오지영은 지난달 23일 GS칼텍스와 홈 경기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오지영은 경기 내내 웜업존에서 동료들을 열렬히 응원했고, 선수들은 오지영의 응원에 힘입어 승리를 일궜다.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내면서 홈 13연패를 끊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번에도 오지영은 GS칼텍스를 상대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논란 속에 오지영은 웜업존에서 응원 단장 역할을 맡는다.

페퍼저축은행 이경수 감독 대행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와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지영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행은 "오지영은 파이팅이 넘치고 목소리도 크다"면서 "오지영이 전하는 메시지의 힘이 커서 동행했다"고 밝혔다.

직전 맞대결서 승리를 거둔 만큼 자신감이 넘칠 법하다. 그러나 이 감독 대행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그 경기 이후 2연패를 당했다"면서 "직전 경기에서 이겼다고 우위에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지영의 트레이드 건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도 나섰다.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권고 조처를 내렸고, 연맹은 관련 규정에 대한 보완 및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오지영은 소급 적용을 받지 못해 GS칼텍스와 올 시즌 남은 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에 이 감독 대행은 "그 부분에 대해 내가 답할 내용은 없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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