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최고위원 라인업도 완료…지도부 4명 입성 가능할까

4명 선출 최고위원 선거에 18명 등록…4.5대1
당정 호흡 위해 친윤계, 4명 이상 입성 기대
최고위원 5명 중 4명 사퇴시 비대위 전환 가능
범람하는 친윤과 압축된 비윤…표 분산 전망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최고위원에 출마한 '친윤' 후보들의 진용도 드러났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4명의 최고위원과 한 명의 청년최고위원을 선출하는데, 이준석 사태 이후 당헌 개정으로 최고위원 구성이 비대위 전환의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친윤계가 얼마나 당선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최소 4명 이상이 최고위원에 합류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친윤'을 자처하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어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명을 뽑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는 총 18명이 이름을 올려, 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선거에 10명이 출마한 것에 비하면 후보 난립 상황이다. 박성중·이만희·이용·조수진·태영호·허은아 의원을 비롯해 김병민 전 비대위원, 김용태·김재원·정미경 전 최고위원,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 원내 인사와 전직 지도부, 극우 유튜버 등도 대거 출격했다. 
 
친윤계에서는 정권 초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통령과 손발이 잘 맞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4명 이상의 지도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내년 총선 공천권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 궐위 과정에서의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 전환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개정된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 혹은 궐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최고위원 4명이 힘을 합치면 지도부 교체가 가능한 셈이다. 만에 하나 친윤 당대표가 선출되지 않는 경우에도 친윤 최고위원 4명의 조합은 대표를 포위할 수 있는 카드가 된다.
 
최고위원의 지역‧계파별 안배를 고심해오던 친윤계는 박성중, 이만희‧이용 의원, 김병민 전 비대위원, 청년최고위원 몫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등의 지도부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 대선 당시 각각 윤석열 당시 후보의 수행단장과 수행실장, 대변인, 청년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이들이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역임한 박성중 의원도 친윤계로 분류된다. 출마 선언에도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모시고 가족이라는 심정으로 뛰었다(이용 의원)", "후보 경선부터 가까이서 윤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며 선거를 치렀다(이만희 의원)"는 등 본인이 '윤심' 후보임을 내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만 최고위원 후보 중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본인이 '친윤'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 대 '비윤' 구도로 흘러가면서 이들은 '윤심 단일 주자' 김기현 의원과의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지지를 보내거나, 김 의원이 방문하는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줄을 잇는 이유다. 
 
이처럼 범친윤 후보가 난립하는 반면 비윤계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되면서 친윤계에서는 표 분산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고위원은 1인 2표로 선출되는데, 비윤계에서는 허은아‧김용태 조합에 대한 선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친윤계에서는 최소7~8명의 후보가 친윤을 내세워 표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협위원장 입장에서도 당원들에게 최고위원 두 표를 모두 친윤으로 밀어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정말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윤계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윤계가 최고위원 1인 2표 전략을 제대로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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