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15살 중학생에게 죽다 살아났다' 조재호, 멋쩍은 진땀승

NH농협카드 조재호. PBA

프로당구(PBA) 국내 간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중학생 선수에게 혼쭐이 났다.

조재호는 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김영원을 힘겹게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2로 맞선 뒤 승부치기 끝에 신승을 거뒀다.

대한당구연맹 시절 조재호는 국내 최강으로 꼽혔다. PBA 진출 이후 조재호는 지난 시즌 준우승 2회에 이어 올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실력을 뽐냈다.

그런 조재호에 최연소인 15살 김영원이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초반 조재호는 1세트 15 대 9(9이닝), 2세트 15 대 1(8이닝) 승리로 가볍게 64강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영원은 3세트를 15 대 12로 따낸 뒤 4세트도 15 대 7로 가져가며 경기를 승부치기로 이었다.

조재호는 3세트 이후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당황한 모습이었다. 4세트에도 잇따라 샷이 빗나가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조재호를 외면하지 않았다. 승부치기에서 선공에 나선 김영원은 1점에 그쳤고, 조재호가 짧은 뒤돌리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비교적 쉽게 배치된 옆돌리기라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조재호의 샷이 짧아서 빗나갔고, 김영원에게 기회가 넘어가 1점을 냈다.

조재호도 2 대 2 동점을 만든 뒤 날린 샷이 키스가 되면서 득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조재호는 멋쩍은 듯 웃으며 김영원에게 인사했다.

15살 최연소 PBA 투어 출전 선수 김영원. PBA


이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도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오성욱(이상 휴온스) 등 투어 챔피언 출신들과 64강에 진출했다. 반면 베테랑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는 이반 마요르(스페인)에 덜미를 잡힌 가운데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등 강자들이 김태관, 고준서 등 영건들과 함께 128강을 통과했다.

여자부에서는 이미래(TS샴푸∙푸라닭), 김가영(하나카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 등이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이미래는 6조에서 이닝 평균 1.812점으로 32강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밖에 강지은 ,이우경(이상 SK렌터카), 김보미(NH농협카드) 등이 16강에 올랐다.

4일에는 남자부 64강전과 여자부 32강전이 펼쳐진다. 빌리어즈TV, SBS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등 TV와 유튜브(빌리어즈TV, PBA TV) 및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등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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