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은 거들뿐"…검찰총장, 슬램덩크 대사 인용해 검찰 역할 강조

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상반기 검사 전출 신고식. 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이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인기를 끄는 일본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대사 '왼손은 거들 뿐'을 인용해 진실을 밝히는 검찰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상반기 검사 전출 신고식에서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말이 있듯, 검찰이 해야 할 일은 진실이 만천하에 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거들어 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권한과 책무는 오직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 불편부당하고 공평무사한 일처리, 공정과 정치적 중립은 법집행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라면서 "근거 없는 외부의 공격과 비난에 휘둘리거나 휩싸이지 않고, 원칙과 절차를 지키고 증거와 법리에 따라 진실을 밝히자"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으로 궁지에 몰렸던 검찰 조직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으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 총장은 "작년 4~5월 검찰을 돌이켜 보면 불타오르며 침몰하는 난파선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그러나 (검수완박) 채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검찰이 다시 일어나서 걷고, 그리고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현실을 도외시하고 검찰의 역할과 기능에 심각한 제약을 가했던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 '일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봤다.

최근 일선에서는 직접수사가 전년에 비해 40%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사법통제, 송치사건 보완수사, 형집행 등 모든 영역에서 '일하는 기풍'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 총장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논어 구절을 인용하며 "공직자인 검사는 직업인으로서의 '일'이 곧바로 공익과 일치하는 영예로운 '자리'이니 그 사실에 감사하며 업무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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