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스파이글래스 힐(파72·70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에서 프로 조지프 브램릿(미국)과 함께 7언더파를 기록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독특한 대회다. 156명의 프로가 156명의 유명 인사(셀러브리티)와 각각 팀을 이뤄 대회를 치른다. 스카이글래스 힐을 비롯해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972야드), 폰터레이 퍼닌설러 컨트리클럽(파71·6957야드)를 순회하며 3라운드를 치르고, 프로와 셀러브리티 중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베터 볼(better b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3라운드 후 프로들은 별도의 스트로크 성적에 따라 상위 60명이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다. 셀러브리티와 합계 상위 25개 팀의 프로들도 출전한다. 이후 프로 우승과 프로암 우승을 따로 가린다.
셀러브리티 자격으로 참가하는 베일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웨일스 축구 레전드 베일은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부상 중에 골프장을 찾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연습 라운드를 치른 욘 람(스페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감탄할 정도의 실력도 갖췄다. 이번 대회 핸디캡은 '2'. 코미디언 겸 배우 알폰소 리베이로(미국) 다음이다.
브램릿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쳤다. 베일과 합산 스코어는 7언더파로, 프로암 부문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베일의 스코어카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브램릿의 스코어, 그리고 베일의 핸디캡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실력은 가늠할 수 있다.
베일은 2번 홀(파4)에서 카트 도로 위로 떨어진 공을 홀컵에 붙이는 정확한 리커버리 샷도 선보였다. 이어진 퍼트까지 성공해 파를 기록했다.
베일은 "훌륭한 샷이었다.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처럼 홀에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8만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에 익숙한데도 골프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운이 좋게도 첫 페어웨이에서 내 최고의 샷 중 하나를 쳤다"고 웃었다.
행크 러비오다(미국)가 8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커트 기타야마, 채드 라미(이상 미국), 해리 홀(잉글랜드)가 7언더파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피츠패트릭은 1언더파 공동 61위.
한국 선수들은 다소 주춤했다. 안병훈(32)과 강성훈(36)은 2언더파 공동 47위, 노승열(32)은 이븐파 공동 79위, 김성현(25)은 2오버파 공동 1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