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기존에 알려진 800만 달러 외에 최소 50만 달러를 더 북한에 보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북측에 건넸다는 300만 달러의 영수증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최근까지 북한에 800만 달러를 보냈다고 진술해왔다. 2019년 1월과 4월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 차원에서 500만 달러를, 같은 해 11월에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넘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검찰 조사에서 여기에 최소 50만 달러 이상을 추가로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넨 시점은 2019년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50만 달러의 용처를 파악하고 있다.
또 김 전 회장은 2019년 11월 북측에 300만 달러를 건네고 받았다는 확인증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대북교류행사에서 대남 경제협력 단체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소속 공작원 리호남과 만났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방북 협조를 구하자, 리호남이 돈을 요구했고 그 대가로 300만 달러를 넘겼다는 것이다.
검찰은 쌍방울 임직원 40명이 직접 현금을 들고 중국 선양으로 넘어가 돈을 건네는 방식으로 밀반출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에 있던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구속 기소)이 건네받고, 다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오는 3일 김 전 회장을 기소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재무 담당자에게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전환사채(CB) 관련 권리를 보유한 제우스1호투자조합의 조합원 출자지분 상당 부분을 임의로 감액해 김 전 회장 지분으로 변경하는 등 4500억 원 상당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CB 200억원을 거래하면서 관련 내용을 허위 공시하고 회삿돈을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법인카드와 차량 등 2억 6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와, 북한에 800만 달러 이상을 불법으로 송금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