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핼러윈 참사를 부른 핵심 책임자로 구속 수감 중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2일 직접 면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권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8분쯤 서울 구로구의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박 구청장을 면회했다. 면회를 마친 권 장관은 오전 10시 33분쯤 구치소 정문을 빠져나왔다.
서울남부구치소에 도착한 권 장관은 검정 SUV에서 내려 신분 확인을 마치고 면회에 들어갔다. 이날 남부구치소 소장 등 관계자들이 나와 권 장관을 맞았다.
권 장관은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의 전화를 받았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전화를 받고 현장에 갔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면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성철 용산구 의원이 동행했다.
다만 권 장관의 면회와 관련해 남부구치소 측은 "통일부 장관 개인 신상과 관련한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박 구청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전날 서울서부지검이 국회에 제출한 박 구청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핼러윈 참사 당일 오후 11시 23분 권 장관에게만 전화로 상황을 보고했을 뿐, 경찰이나 소방 등 유관기관에는 따로 연락해 조치한 바 없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권 장관은 용산구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권 장관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던 2020년 4월 당시 그의 정책특보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