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왼쪽 풀백 홍철(33)이 자신이 가장 싫어했던 축구 스타일에서 정답을 찾고 있다.
홍철은 1일 오후 경남 남해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축구는 겪어 보니 답이 없는 것 같다"면서 시즌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홍철은 "제가 생각하는 축구는 볼을 소유하고 공격을 할 때 빌드업 하면서 올라가는 것이었다"며 지난해 대구로 이적해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대구의 축구는 수비로 지키다가 브라질 공격수 세징야 등을 활용한 역습 축구가 주 무기다. 이를 위해선 수비를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역습 때 수비에서부터 상대 진영 깊숙하게 올라가야 한다.
울산 현대에서 뛰던 홍철은 2022년 대구로 이적했다. 오버래핑이 주특기지만 대구에서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특히 빌드업으로 공격을 풀었던 울산과 달랐다.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는 대구의 전술은 홍철에게 첫 경험이었다.
홍철은 "대구에 와서 70m를 뛰어나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축구를 경험했다"며 "그동안 해 본 적이 없어서 너무 힘든 축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축구를 제일 싫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대구에서 계속 경험해 보니 외국인 선수가 모두 빠르고 역습이 좋아서 좋은 축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은 동계 훈련도 제대로 못 했고 시즌 초반 부상까지 겹쳐서 더 어려웠지만 올해는 동료들과 차근차근 역습 축구를 준비하는 만큼 자신감도 생겼다.
홍철은 "역습 축구를 경험해보니 답은 없는 것 같다"며 "좋은 축구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축구를 안 해 봐서 나랑 안 맞는 것으로 생각한 게 큰 실수"라며 "2년 차가 된 이 축구가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가의 합류로 홍철의 기대도 커졌다. 골문 앞에서 에드가가 헤더만 잘해준다면 대구의 역습 축구가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철은 "올해는 에드가에게 크로스를 밀어 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아니면 세징야의 발 아래로 패스하겠다"면서 자신의 특기 오버래핑으로 대구의 역습 축구를 완성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