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빗썸 관계사 배임·횡령 혐의 강종현 구속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 씨가 1일 횡령·배임 의혹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 씨가 관계사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2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지난 1일,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도망할 염려와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강씨의 측근으로 꼽히는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조모 씨도 함께 구속됐다. 강씨의 지시를 받아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한 또 다른 조모 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강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 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 씨의 친오빠다. 검찰은 지난달 강씨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고, 강지연 씨도 한 차례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들 남매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빗썸홀딩스 사내이사였다가 지난해 9월 사임한 강지연 씨는 2020년 230억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코스피에 각각 상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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