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의 왕' 세징야 "대구FC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겠다"

대구FC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의 상징이 된 세징야(34)가 대구에 뼈를 묻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세징야는 1일 오후 경남 남해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대구에서 함께 했던 기쁨, 사랑이 너무 크다"면서 "함께 만들어갈 기록이 더 많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겠다는 것이다.
   
잠시 스쳐 갈 선수인 줄 알았지만 어느덧 8년째다. 브라질 출신의 세징야는 2016년 K리그2 소속 대구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11골 8도움을 기록한 세징야는 팀을 K리그1로 승격시켰다.
   
세징야는 지난 시즌도 12골을 터뜨리며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K리그 통산 209경기 80골 53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는 대구의 '리빙 레전드'가 됐다.
   
다른 구단들의 영입 제안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세징야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연말, 시즌이 끝나면 영입 제안이 많이 온다. 연봉 등 조건도 굉장히 좋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세징야는 잔류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제가 대팍(대구의 홈 경기장의 애칭)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에 있어서"라면서 "이곳에서 했던 기쁨과 사랑, 역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구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에서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줘야 할 책임감이 크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이곳에 남겠다"고 강조했다.
   
세징야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다. 그는 "아내 등 가족도 누구보다 대구를 사랑하고 사랑받은 것을 알고 있다며 부부의 대화를 통해 함께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과 싸움을 꼽았다. 세징야는 "매년 저와 싸워서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능력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는 게 매년 목표"라고 짚었다.
   
또한 세징야는 "올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것도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과연 '대팍의 왕' 세징야의 올해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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