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최원권(42) 감독이 헌신적인 토종 수비와 화끈한 삼바 축구 공격으로 2023시즌을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최 감독은 1일 오후 경남 남해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목표는 일단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것"이라면서 "강등 싸움은 하고 싶지 않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상대를 가두고 볼을 점유하는 팀이 아니고 역습을 하는 팀"이라면서 "브라질 선수의 신바람 나는 역습 해결 능력이 저희 팀의 날카로운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는 6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케이타(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브라질 출신이다. 팀의 '리빙 레전드' 세징야와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가, 그리고 페냐, 세라토, 바셀루스다.
세징야는 2016년부터 K리그2 시절부터 대구와 함께 했다. 지난 시즌도 리그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웃됐던 에드가도 돌아왔다. 여기에 젊은 스트라이커 바셀루스까지 영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세징야와 에드가를 무시 못 한다"면서 "둘이 있어서 '브라질 커넥션' 신뢰가 자리 잡혔고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비는 토종 선수들이 맡는다. 최 감독은 "수비는 한국 선수들이 더 뛰어 주면 된다. 이렇게 해왔고, 이렇게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수비가 많이 뛰어 주고 역습을 하는 것이 대구의 팀 컬러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감독 대행으로 시작해 11월부터 정식 사령탑이 된 최 감독은 K리그1에서 가장 어린 감독이다. 그는 "결국은 선수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솔선수범을 약속했다.
최 감독은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무조건 (제가) 낮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아도 중요하지 않다는 그는 "선수들은 깨달으면 저절로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감독은 "모든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전력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번 시즌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과연 역할 분담 계획을 확실하게 세운 대구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