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심은하 측 "복귀 열려있지만…사기엔 법적대응"

배우 심은하. 자료사진
'90년대 톱스타' 배우 심은하 측이 복귀설을 부인하며 자세한 전말을 공개했다.

심은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안태호 클로버컴퍼니 대표는 1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포엠스튜디오를 통한 복귀는 사실무근이다. 계약금을 지급 받은 적도, 대본이나 출연 제의를 받은 적도 없다"며 "법적대응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는 공식 입장을 내고 심은하와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지급했음을 알리며 올해 안에 복귀작을 확정해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에도 바이포엠은 심은하와 계약 논의 중임을 알려 복귀설에 불을 지폈지만 결국 심은하 측의 부인으로 끝난 바 있어 이번에는 정말 복귀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심은하 측의 이야기는 180도 달랐다. 실제로 안 대표는 지난해 복귀설 이후 바이포엠 유귀선 대표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안 대표는 "심은하 캐스팅과 관련해 돈을 지급했다고 하더라. 그럼 바이포엠도 피해자니까 그렇게 사기를 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돈도 우리가 지급했고, 피해도 우리가 봤는데 무슨 상관이냐면서 불만이 있으면 소송을 걸라고 하더라. 앞 뒤가 안 맞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당시 한 방송사에 갔다가 심은하 이름으로 캐스팅이 진행됐다는 드라마 소식까지 전해 들었다. 안 대표가 따진 끝에 드라마는 무산됐고, 일단 법적대응은 보류했다.

안 대표는 "(드라마) 책임자한테 대체 무슨 근거로 캐스팅이 정해진 거냐, 심은하 배우를 만난 적은 있느냐, 대본은 누구한테 줬냐고 물어봤다. 바이포엠에 줬다고 하더라. 당연히 드라마는 엎어졌다"면서 "그렇게까지 했으니 더 이상 사기는 못 칠 거 같고, 심은하 배우와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조용히 덮자고 했다"고 했다.

다만 벌써 두번째인 만큼, 강경한 법적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앞선 사례 외에도 유사하게 피해를 본 제작사들이 있어 증거를 확보 중이다.

안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조용하게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버려 두면 계속 이러지 않겠나. 그래서 제가 나서게 됐다"라면서 "심은하 배우의 이름을 팔아서 엮인 건진 모르겠지만 피해를 본 제작사들이 있어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 준비가 되면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심은하의 복귀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일단 당사자 마음은 열려 있다.

안 대표는 "복귀는 열려 있어서 계속 대본을 받고 그랬다. 큰 이슈가 아니다. 지금도 검토작이 있다. 복귀 여부나, 제가 매니지먼트를 하는 부분을 공론화하지 않은 건, 작품을 언제 만날지 몰라서였다. 팬들은 기다릴 수 있으니까 확실히 작품 결정이 되면 복귀하자고 이야기를 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지금껏 조용하게 일했는데 이제 그럴 수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바이포엠 측은 "(심은하와) 계약을 했고, 계약금을 지급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인과관계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입장 정리 중"이라고 답했다.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심은하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 'M' '청춘의 덫' 등 3연속 히트작을 견인하며 톱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 옆 동물원' 등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화려한 전성기를 뒤로 하고 심은하는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200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4년 뒤인 2005년에는 지상욱(58) 전 국회의원과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이후 공식적인 대외 활동은 전무했지만 심은하는 2016년 20대 총선·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한 남편을 위해 선거 지원 유세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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