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소형 로켓 발사기지 조성…우주산업 비전 발표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가 민간 우주경제 뒷받침하겠다"
소형 위성 로켓 발사기지 입지는 주민수용성 확보후 선정
"우주산업 관련한 기업 대거 제주로 유치하겠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1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우주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에 소형 위성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기지가 조성되고 우주 기업들을 유치하는 내용의 제주 우주산업 육성 비전이 발표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일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을 발표하고 ▲J-우주 거버넌스·제도 구축 ▲생태계 조성 ▲산업 육성 ▲민간 우주 인프라 구축 ▲우주체험 산업화 등 5대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제주도가 민간 우주경제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소형 위성 로켓을 발사하고 친환경 발사체를 만드는 등의 민간 인프라 구축이 눈에 띈다.

오 지사는 제주에서 소형 큐브위성을 제작하고 소형 발사체와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고 관제하며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고 산업화하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소형 위성 로켓을 발사할수 있는 입지 선정이 우선돼야 한다. 오 지사는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만큼의 큰 입지는 필요가 없다며 현재로선 해상에 바지선을 띄워 쏘아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제주 육상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발사기지가 육상이 될 경우 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해진다. 실제로 서귀포시 대정읍에 우주발사기지 조성이 추진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결국 전남 고흥 나로도가 최종 선정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주민수용성 확보를 대원칙으로 해당 마을과 협의체를 구성해 세밀하게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입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제주도 남서쪽을 최적의 입지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적도에 가까워 우주 개척에 가장 경제적이고 전파 간섭과 공역의 제한이 적어 급성장하는 우주산업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라며 최적의 입지를 찾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전남 고흥의 2배 수준인 약 30도 발사 방위각 확보가 가능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도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1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우주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제주도 제공

소형 위성 로켓 발사는 민간이 주도하는데 LNG나 수소 등의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제주도는 또 우주연구기관과 우주기업, 대학, 민간협의체가 참여하는 우주 거버넌스 조성을 비롯해 우주 관련 기업들을 대거 제주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성정보와 공간정보, 사물인터넷이 결합된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수급 체계를 마련하고, 국가위성운영센터와의 협력을 통한 빅데이터 센터 유치도 추진된다.

산림훼손 단속, 해양쓰레기 유입 등 공공영역별로 필요 서비스가 발굴되고 지속적인 기업육성과 함께 산학연 기술협력과 정보교류 체계도 갖춰진다.

민간 주도 우주체험관인 가칭 스페이스 센터를 설립해 우주체험 관광의 산업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각종 센터 유치와 관련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우주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모색되는데 제주도는 산업단지 안에 발사기지를 함께 둘 지, 별도로 조성할 지는 좀 더 고민하기로 했다.

오 지사는 ▲위성정보 활용 ▲지상국 서비스 ▲소형 큐브 위성 ▲우주체험 ▲친환경 민간 소형 발사체 등 제주 우주경제 5대 가치사슬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른 지방과의 경쟁에 대해선 제주도는 정부가 '우주개발진흥법'에 따라 전남, 경남, 대전에 3개 클러스터를 지정했지만, 제주도는 인근 지역의 전파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위성데이터를 수신·처리하는데 최적의 입지이고 위성(지상국) 특화 단지 조성과 위성 활용 교육센터 설립, 위성데이터 활용 연구센터 조성 등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우주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책무, 지원 등에 필요한 사항과 규정 마련을 위한 제도 역시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이번 우주산업과 관련해 국가 연구개발과 민간 차원에서 모두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화시스템과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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