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명의로 쌀 기부"…경찰, 길기영 중구의장 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 딸 결혼식 때 받은 쌀 화환 7톤 기부
딸·사위 명의로 기부하면서 행사엔 본인이 참석…기념촬영도
구청 직원 통해 홍보까지…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의혹

서울시 중구의회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 서울시 중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딸과 사위 명의로 지역 내 쌀 수백 포대를 기부한 서울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길 의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의혹과 관련, 최근 고발인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고발장 등에 따르면 길 의장은 딸과 사위 이름으로 쌀을 기증하면서 본인을 홍보하는 등 정치적 홍보활동 목적으로 기부에 관여한 의혹(공직선거법 위반)을 받는다.

또 이 과정에서 딸의 기부 행위를 의회 소속 직원을 통해 홍보하도록 한 의혹(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는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길 의장의 딸은 지난해 11월쯤 결혼식 때 받은 쌀 화환 7톤(700포대)을 중구 지역 시민단체를 통해 기부했다. 하지만 실제 기부식과 기념 촬영 등에는 길 의장 본인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길 의장의 부인이자 민화작가인 이정애씨도 전시회 수익금으로 마스크 5만 6천 장을 구입해 중구 내 복지관 등에 기부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길 의장이 이씨 대신 기부식에 참석, 기념 촬영에 나서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길 의장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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