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난방비 폭탄으로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을 위해 전북 임실군 삼계면이 아버지의 고향이라고 밝힌 익명의 독지가가 전북 임실군에 4억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른바 '얼굴 없는 삼계 천사'로 알려진 독지가가 최근 3년간 쾌척한 기부금만 12억 5천여만 원에 달한다.
임실군은 지난 27일 익명의 기부자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 5천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삼계면이 아버지 고향'이라고 밝힌 A씨는 "평소 부모님께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와 난방비 폭탄 등으로 물가가 상승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작년보다 지원금을 증액해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실군은 기부금을 저소득층 1212세대에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과 같은 기탁 조건과 방식이지만 자녀가 있는 가구의 지원금은 작년보다 10만 원씩 늘어났다.
자녀가 1명이면 30만 원, 2명이면 40만 원, 3명 이상은 50만 원씩 5개월간 지급할 예정이며 또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도 20만 원을 한 차례 지원한다.
A씨의 기탁 조건은 첫째 익명을 보장해 주고, 둘째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되도록 해줄 것, 셋째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보는 것 이외 어떠한 단서는 달지 않았다.
앞서 A씨는 "고향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2021년 3억 708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22년 4억 3030만 원을 각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임실군은 이 독지가의 소중한 뜻을 받아 대상자들이 단 한 사람도 빠지지 않게 만전을 기하고, 익명의 독지가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알림 편지를 별도로 발송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힘든 경기 상황 속에서 큰 금액을 기부해주신 기부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받은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