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2주 연속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일본의 숙적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까지 2주 연속 강자들을 제압했다.
안세영은 29일(한국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캐롤라이나 마린(스페인)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1(18-21 21-18 21-13) 역전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2023 인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까지 2연속 우승이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천적이자 세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를 꺾고 올해 첫 정상에 올랐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마린은 30살에 여자 단식 세계 랭캥 9위로 전성기를 지난 상황이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 획득과 세계 랭킹 1위 등극 등 단식 최강으로 군림한 바 있다.
특히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은퇴)처럼 경기 중 괴성을 지르는 선수로 유명하다. 한국 여자 단식 에이스였던 성지현 대표팀 코치도 리우올림픽 8강에서 괴성의 마린에 패배를 안았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차츰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이 대회 결승까지 오르는 관록을 자랑했다.
하지만 마린은 세계 랭킹 2위 안세영의 상승세에 눌렸다. 안세영은 1세트 마린의 노련함에 밀렸으나 2세트 13 대 13에서 3연속 득점하는 등 접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한 수 위의 체력과 기백으로 3세트 10 대 10에서 4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우승을 확정한 뒤 안세영은 포효하며 원조 괴성녀의 기세를 압도했다.
3주 동안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과를 거둔 안세영은 오는 31일 귀국한다. 오는 2월 8일 국가대표 공식 후원업체 요넥스와 후원 협약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