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공공요금 오르는데 소득 줄어…겨울에 우는 서민들

어쩔 수 없이 지출하는 필수생계비 비중, 소득 하위 20% 가구는 매년 1분기에 급증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 증가 영향 커보여…올해는 더 심각
겨울철 서민 일거리 줄면서 소득은 감소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계단이 얼어붙어 있다. 류영주 기자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가 겨울철인 올해 1분기 동안 소득은 줄고, 생계비 부담은 가장 클 것으로 조사됐다. 난방비 지출이 커지는데다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서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현행 통계로 개편된 2019~2021년 1분기 기준 소득 1분위 가구의 필수 생계비가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했다.

필수 생계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광열, 교통, 외식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2019년 1분기 필수 생계비는 월평균 61만 5518원으로, 처분가능소득(65만 458원)의 94.6%였다. 2020년 1분기에는 처분가능소득의 92.6%, 2021년 1분기에는 91.3%가 필수 생계비였다.

이처럼 최근 1분기의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2분기(76.4%)나 3분기(80.7%), 4분기(81.6%)보다 훨씬 컸다.

지난해 1분기도 필수생계비 지출 비중이 1분기가 83.2%로, 2분기(75.9%)나 3분기(78.7%)보다 높았다.

이는 1분기가 겨울철(1~3월)로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커보인다.

2019~2021년 1분기에 1분위 가구가 냉난방·취사 등을 위해 지출한 연료비는 월평균 8만 9787원으로 2분기(5만 1498원)나 3분기(3만 6264원), 4분기(5만 4796원) 등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67만 6794원)은 2분기(81만 4376원) 등 다른 분기보다 적었다. 동절기에는 농가가 비수기를 맞고, 건설업이나 정부 주도의 일자리 등도 다른 때보다 적어 근로소득·사업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가구의) 최근 1분기 연료비를 보면 도시가스 요금 비중이 40~50%로 가장 높고 전기요금이 그다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주도의 일자리는 2~3월에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가스요금이 여러 차례 인상된데다 최근 이상 한파 등으로 난방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돼 1981년 이후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 택시요금,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등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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