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두고 고민 깊은 이강철 감독 "합류하는 게 최선"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57)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는 29일 출국하는 kt 선수단보다 이틀 먼저 캠프지인 키노스포츠콤플렉스로 향해 현지 훈련 환경 점검 등을 할 계획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과 kt를 이끌어야 하는 이 감독은 여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소속팀 kt의 새 시즌 준비와 함께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상에 매진하고 있다.

먼저 kt의 스프링 캠프를 진행하다 다음 달 14일부터 WBC 대표팀 훈련을 지휘할 계획이다. kt 스프링 캠프와 WBC 대표팀 훈련은 모두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된다.

이 감독이 kt 사령탑 자리를 비운 기간에는 김태균 수석 코치가 훈련을 지휘한다. 대표팀 타격 코치로 이 감독을 보필할 김기태 kt 2군 감독이 빠진 자리는 서용빈 코치가 채운다. 캠프 도중 발생하는 사령탑의 공백에도 kt의 새 시즌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빅 리거들이 미국 훈련을 소화할 수 없어 고민이 깊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소속팀에서 스프링 캠프를 소화한 뒤 오는 3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하는 대표팀의 시차 적응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의 합류 시기는 미정이다.

이 감독은 "김하성은 고척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고, 에드먼에겐 고척 훈련에 와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빅 리거들의 조기 합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이 숙제다.

최지만(피츠버그)의 대표팀 합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WBC 출전이 가능하다.

이 감독은 "최지만이 합류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래도 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김현수, 박해민 등 후보는 많지만 일단 최지만이 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지만의 합류가 불발되면 1루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고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뒀다.

WBC B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3월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일본, 체코, 중국과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이 감독은 "예선과 8강을 통과해 4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1라운드를 통과하려면 예선 4경기 중 3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주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선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이라는 중책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 감독은 "자면서도 투수 교체 타이밍 등을 고민할 정도로 야구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이제 정말 WBC가 다가왔다는 기분이 든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